[블랙커피] 새로운 시작!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 SF MoMA )

블랙커피의 짧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중에 

직업상 보통의 패키지여행객과는 
다른 일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2016년에 증축하여 재개관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입니다.

제가 특별히 미술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건축설계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미술전시물보다 전시물을 담는 
건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전체여행일정은 
샌프란시스코를 이틀만 짧게 보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하는 것이었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정말 어렵게 시간을 쪼개서 SF MoMA를 보았습니다.

by 마리오보타(1995)                by 스뇌헤타(2016)

SF MoMA의 역사는 1935년 설립된 이후
미국 서부 현대미술의 중심지으로서 
미술관계자와 대중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온 곳입니다.
위 사진처럼 SF MoMA는 걸출한 건축가들의 
열정적인 작업으로 두번의 변신이 있었습니다.


건축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된 것은 
스위스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현재의 적벽돌 외장으로 디자인하여 
5층규모의 미술관으로 1995년 신축한 이후입니다.
그 신축건물 뒤쪽에 있는 하얀 건물은 
작년에 증축된 별관입니다.

위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원통형태의 동그란 천창을 이용한 빛을 잘 다루고, 
외장재로 적벽돌을 자주 적용했던 마리오 보타는 
한국에서 삼성 리움미술관과 강남역 교보타워의 
설계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Homepage of Mario Botta

그 이후 잘 사용되어오던 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작품들 덕분에 
전시공간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SF MoMA는 기존건물 바로 뒤에 
10층규모 별관의 증축공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2016년 5월에 드디어 재개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랙커피 가족은 운좋게도 개관 이후 이곳을 찾아 
최신건물까지 구경할 기회가 되었네요. ^^
솔직히 마리오 보타만 생각하고 
무작정 찾아갔었습니다.
SF MoMA가 증축된 사실도 몰랐으니까요.

증축건물은 노르웨이 설계회사인 
'스뇌헤타(Snøhetta)'에서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스뇌헤타는 근래에 국제적인 건축공모전들에서 우승하며,
기념비적인 건축들을 현실화해 주목받는 회사입니다.
또한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자로서 
2021년에 한국에도 그들의 작품완성이 예상됩니다.
Homepage of Snøhetta

증축건물의 디자인 컨셉은 
샌프란시스코의 자연환경, 
즉 안개 낀 날씨와 해안가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블랙커피는 그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계의 유명 건축가들조차 
일단 온갖 형이상학적인 형태로 맘대로 만들어 놓고 
나중에 그렇듯하게 컨셉 갖다 붙여 놓은걸 하도 많이 보아와서요.


아무튼, 기존건물과 증축건물의 외관이 완전히 달라 
미술관의 내부기능과 동선에 대해 잠시 의문을 품었지만 
내부에 들어가보니 두 건물이 기가 막히게 상호 보완하도록 

잘 계획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미술관 용도이기 때문에 

포스팅했던 LA의 The Broad와 장단점들이 비교됩니다.

"The Broad, LA"

구글에서 서칭한 4층평면도와 주단면도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기존건물은 빨간색, 

증축건물은 파란색으로 마킹하였습니다.

어차피 관리영역은 일반인이 들어가볼 수 없고 
기획전시, 상설전시로 나누어 티켓판매를 하고 있었으나, 
미술품을 보러간 것은 아니었기에 전시실은 생략하고,
공용공간만 열심히 구경하였습니다.

아빠, 엄마의 건축열정에 
아이들은 힘들어서 징징거리며 끌려다닙니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미술품도 안보면서 
 왜 그리 열심히 돌아다니냐고 반항합니다.
난감한 상황에 건물코너쪽 홀에 마련된 

리차드세라의 조형미술을 발견!
(오른쪽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갈색 물체입니다.)
형상은 내후성강판을 이용해 연속된 벽으로 만든 미로입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벽사이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에 몰두합니다.

강연을 위한 계단식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청명한 샌프란시스코 하늘이 보이는 외부로 나왔습니다.
주변 다운타운에도 볼거리들이 즐비한듯 하지만,
딸래미 말대로 미술품도 못보고 나온 상황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요?
이곳에서 4시간 이상 요세미티로 운전할 생각에 
바삐 주차장쪽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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