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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 오하이 ( Ojai ), 떠오르는 캘리포니아의 지상낙원?

국내 지명 표기로는 분명 'Ojai'인데
'오자이'라고 발음하면 여기사람들은 못알아 듣습니다.
스페니쉬 지명이므로 j를 h로 발음하여 
'오하이'라고 하셔야합니다.
캘리포니아주는 과거 멕시코의 국토였던 관계로 
곳곳의 지명 또는 유산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Downtown Arcade

하이는 최근들어 힐링을 위한 동네로 
미국의 각종 매체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웬 여인이 홀로 오하이의 푸른초원을 바라보며 앉아서 
요가인지 명상인지를 하고있는 
광고사진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하이는 LA에서 자동차로 
1시간반이면 도착할 수 있고, 
산타모니카나 샌프란시스코 가는 길목에 놓여진, 
인구 약 8,000명이 거주하는 
벤츄라 카운티에 속한 작은 타운입니다.
실제 오하이에 가보시면 
우리나라 읍, 면정도 규모의 시내와 
오렌지밭이 잔뜩 있는 농업마을일 뿐이거든요.

그럼에도 빠르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슬로우 푸드처럼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것이 대세인지라 
오하이가 특히 주목을 받나봅니다.
아래 홈페이지 링크 훝어보시면 
오하이가 어떤 느낌인지 금새 감이 잡히실껍니다.
 !오하이 관광국(Ojai Visitors Bureau) 공식 홈페이지 링크!


하이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은 
동네 곳곳에서 풍겨오는 
오렌지, 올리브, 라벤더, 장미 등 
온갖 황홀한 향기가 맡을 수 있으며,
이곳에는 '기'라고 불릴만한 신비로운 초자연적 
지구에너지 볼텍스(vortex)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오하이에 
명상, 기,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하는군요.

러나, 블랙커피는 후각이 둔감하여 
그런 꽃내음을 맡은적이 없으며,
소질이 없는건지 '기' 또는 '에너지'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캘리포니아의 손꼽히는 
최고급 리조트로 선정된 
'오하이 밸리 인 앤 스파'에 
돈이 없어 숙박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시간관계상 '메디테이션 마운틴'을 
생략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블랙커피의 솔직한 사견으로 볼때, 
각종 매체가 오하이를 지상낙원으로 
홍보할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일단 지도를 기초하여 그날의 기억을 되집어볼까요?


1. Downtown Arcade

이곳은 시내에서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몰려있어 가장 번잡한(?) 곳입니다.

오하이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데, 
시의 강력한 로컬정책으로 
이곳은 거의 완벽한 패스트푸드 및 
프랜차이즈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실수로 허가해준 
샌드위치가게 하나가 유일하답니다.
그 공무원 아마 짤리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미국에서 아무데나 가도 있는 그 흔한 
맥도날드와 세븐일레븐 조차 오하이에는 없습니다.

대신 로컬가게들은 현지에서 
재배, 생산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한 웰빙푸드를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블랙커피 가족은 이곳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아이들이 베스킨라빈스보다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건물들은 전통스페니쉬 스타일로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제일 오른 쪽은 아케이트 건너편의 우체국 건물인데, 
아마도 제일 높은 랜드마크(?) 건물입니다.
오하이는 함부로 신축, 증축 등의 건축행위가 
기본적으로 힘들다고 하네요.


2. Ojai Valley Museum

오하이의 작고 예쁜 박물관입니다.
건물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려 사진빨 매우 좋습니다.
오하이의 역사와 동식물, 몇몇 미술품을 전시합니다.
Link for Ojai Valley Museum

여기 상주하시는듯한 나이 많으신 백인 할머니가 
가볼만한 곳들을 친절히 설명해 주셨네요.


3. Libbey Park

작은 마을임에도 꽤 훌륭한 공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경과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고, 
놀이터도 LA에 있는것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공원 한쪽에 상설무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습니다.

시설만 좋은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처럼 전시행정으로 세금 써대는게 아니라 
그 시설을 곰탕 우려먹듯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무대쪽에서는 어여쁜 포크송 가수와 
멋진 밴드의 잔잔한 공연이, 
이벤트 공간에는 지역 예술작품들의 
전시, 판매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이곳 공원에서는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 아트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 진행 된다고 합니다.
홈페이지 등을 미리 참고하셔서 날짜 맞추어 가시면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고 돌아갈것 같네요.


4. Bart's Books

제법 운치있고 재미있는 공간들이기에 
작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을법한 중고서점입니다.
낡은 건물이지만, 주인의 손길로 
계속 확장, 관리되어 지금에 이른듯합니다.
중고책 가격은 소개에 있는 것처럼 매우 싸지는 않지만, 
기부하는 기분으로 한두권 정도 사기에는 
부담없는 가격입니다.


5. Ojai Certified Farmers Market
장소는 Downtown Arcade 뒤쪽의 주차장입니다.
불행히도 블랙커피 가족이 방문한 날은 
장이 서지 않았네요. 
보통 일요일 아침에만 오픈한다고 합니다.
좋은땅에서 이곳의 자존심 강한 농부들이 재배한 
품질 우수한 농작물들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Ojai Valley Inn & Spa
Link for Ojai Valley Inn & Spa

말이 필요없습니다.
홈페이지 첫화면의 동영상만 잠시 보시면 압니다. 
훌륭한 서비스가 제공되겠지만, 
가격 검색해보시면 꽤 비싸네요.
그날 숙박계획도 없었지만, 
돈도 없는 블랙커피 가족은 그냥 Pass! ㅠㅠ


7. Boccali's Pizza & Pasta

Yelp에 대해서 이전에 포스팅했듯이 
별이 4개 이상이면 매우 맛있는 집입니다.
게다가 직원들이 친절하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이런 시골동네에 이렇듯 훌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네요.

블랙커피 가족은 피자와 파스파를 한개씩 시켰는데 
씹을때 재료 하나하나에 맛과 신선함이 베어 나옵니다.
블랙커피가족은 늦은 오후 몹시 허기져서 식당에 찾아갔음에도 
피자크기가 Costco크기인지라 반도 못먹고 포장을 요청했습니다.


8. Meditation Mount
볼텍스가 뿜어져나온다는 곳이 여기입니다.
타운에서 차로 5-10분거리인데, 
놀고 먹다보니 여기에서 석양 볼 시간을 놓쳤습니다.
저희는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스팅 초반에 
블랙커피가 부정적인 말씀을 드렸지만, 
작은 시골마을 오하이는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도시생활에 지쳐 몸과 마음이 아플때 
충분히 휴식과 힐링을 제공해줄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단지, 블랙커피는 이미 
미국의 웅장한 자연환경을 많이 겪은후인지라,
기대가 너무 커서 그곳을 실망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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